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책 분야 자문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대부분 보수성향 전문가들로, 특히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들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윤석열 대선캠프는 10일 경제, 사회, 외교안보, 교육 등 4개 분과 42명의 '정책 자문 전문가' 영입 명단을 발표하며 이들이 "대선공약 생산을 뒷받침"하고 "미래 비전과 분야별 정책, 공약에 대한 자문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끈 이는 교육분과 간사를 맡게 된 나승일 서울대 교수. 그는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에서 교육부 차관을 지내고 2014년 8월 퇴임한 뒤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는데, 이듬해 국정교과서 사태 당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모임'을 주도해 국정교과서 찬성 운동을 이끌었다.
사회분과 간사인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하며 박근혜 대선캠프 복지정책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2012년 대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민생경제분과 위원장을 지냈다.
경제분과에서 부동산 쪽을 맡은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부 1차관, 국토연구원장을 지냈다. 경제분과 간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을 강하게 비판해온 김소영 서울대 교수(전 BIS 자문역)가 맡았다.
4개 분과 중 가장 인원이 많은 외교안보 분과(19명)는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재임기간 2013.5~2017.7)이 간사를 맡았고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이명박 정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이명박 정부), 김홍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박근혜 정부),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 고위직 출신이 고루 포진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재임 2017.9~2020.12) 이도훈 전 본부장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정책분야 총괄간사를 맡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캠프 정책총괄본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선 공약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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