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지도부와 파열음을 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당 내 다른 대선 주자에게 당 행사 불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 지도부 패싱' 논란이 불거지며 전례 없는 '대선 주자-당 대표' 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 패싱' 논란의 발단은 이 대표가 지난 6일 밤 자신의 SNS에 '윤 전 총장 측 핵심 인사가 다른 주자에게까지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타 캠프에 어떤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7일 다시 자신의 SNS에 "봉사활동 불참 종용을 받은 캠프는 있는데, 연락을 한 캠프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캠프가 초기에 이런저런 전달체계 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캠프가 추가 반박이 없으면 이쯤에서 불문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사태를 더 키우지 않고 일단락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 대표는 그러나 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상징성 있는 경선 첫 일정을 보이콧하고 한 게 '후쿠시마 발언'이다. 후보에게 딱히 도움이 되는 일정도 아니었다"면서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윤 전 총장의 보이콧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살면서 당 대표와 일정 보이콧 문제로 싸우는 후보는 본 적이 없어서, 나도 왜 그런지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결국 (지도부와) 주도권 싸움을 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나"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이 보이콧을 권유한 이로 지목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말을 아꼈다. 원 전 지사는 "우리는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만들어가는 와중에 (보이콧 종용 논란) 그게 뭐 중요한 문제겠느냐"면서 "확인해 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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