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 사전훈련 개시일인 10일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남한과 미국 양측을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일에도 담화를 통해 "8월 한미연합훈련이 남북관계의 앞길을 흐리게 할 수 있다"며 한국의 관련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라며 "현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절대적인 억제력 즉 우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 방위력과 강력한 선제 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마지막으로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밝혀 담화 내용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본 훈련의 사전 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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