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지역 소상공인들의 사실상 폐업 수준까지 경영이 악화됐다며 피로를 호소했다.
9일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유명 일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폐업 혹은 업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일식집의 경우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 식사가 가능하지만 이익 구조상 2인만 손님을 받게 되면 수익이 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당 자영업자는 "2명씩 받을 바에는 문을 닫는 게 오히려 적자를 줄일 수 있다"며 "폐업까지 고민했지만 직원들 퇴직금 줄 돈도 없어 업종 변경도 알아봤지만 인테리어 비용만 3~4억이 든다"고 토로했다.
부산진구 서면의 한 고깃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가게 규모가 크다 보니 시간제한에 인원제한까지 하면 가게 문도 못 여는 상황이다"며 "급전이라도 구해서 직원들 월급이라도 주려고 하지만 한계에 도달했다"고 방역 수칙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일시폐쇄 조치되는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도 여름철 장사를 사실상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숙박업소도 호캉스 고객으로 어느 정도 여름철 영업이 이뤄졌지만 4단계 격상으로 인원수까지 제한되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날 오후 동구에 위치한 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시지회를 찾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양해와 동참을 당부하고 자영업자 다독이기에 나섰지만 실제 현장 상인들은 방역 수칙 강황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이 없음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은 "지난해 3월 장기전으로 간다고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1년 반이나 지났는데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는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리두기 격상이 발표되자 상인들 수십 명으로부터 '정말 죽겠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있다"며 "탁상공론으로 대책을 만든다고만 말하지 말고 실제 현장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듣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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