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 '사고당' 지정... 전면 개편 수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결국 '사고당'으로 지정되면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면개편 수순을 밟게 됐다.

국민의힘은 5일 오전 중앙당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제주도당을 사고당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 처리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조직분규 등으로 정상적인 당무 수행이 어려운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사고 시도당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한 사무총장이 직무대행자를 추천하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최종 임명하게 된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직무대행자를 지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당으로 지정되면 운영위원회가 곧바로 해산되고 시도당 위원장이 임명한 부위원장 및 각종 위원회 위원장도 자동 해임된다.

반면 제주도당은 당초 장성철 도당위원장의 임기가 7월31일자로 끝나면서 부위원장 등 지도부는 일괄 사퇴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당은 제주도당 내 불화로 제주도당위원장 선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7월20일로 예정됐던 도당대회를 중단했다.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은 당시 "중앙당의 도당대회 중단 조치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신의 핵심 측근인 허향진 전 제주대총장을 심으려 한다"며 반발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 회의가 열리기 전날인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를 마치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제주도당이 하루속히 정상화돼 지역 현안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 지도부의 올바른 결정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