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인근에서 작전 수행을 위해 파견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승조원 300여 명 중 247명이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됐다. 정부는 승조원 복귀 및 청해부대 교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9일 "이날 오전 8시(한국 시각)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301명 가운데 247명이 양성, 50명이 음성, 4명이 판정 불가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전체 승조원의 82.1%가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같은 결과는 생활 공간이 좁고 환기 시설이 모두 연결돼있는 함정 특성 상 일정 부분 예견된 결과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또 해당 부대원들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확산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들을 전원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를 현지로 급파했으며 이날 오후 현지에 도착 예정이다.
수송기의 이착륙 및 입원 환자 이송 등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수송기는 20일 오후 성남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승조원들은 한국에 도착 후 별도의 시설로 격리되어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합참은 현재 승조원 중 집중관리를 받고 있는 환자 1명도 이 수송기로 후송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합참은 어지러움 증상으로 추가 입원 환자 1명이 발생했으나 경증이라고 전했다.
해당 수송기에는 이경구(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수임무단이 탑승해 있다. 임무단은 해군 148명, 공군 39명, 의료진 13명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PCR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백신 접종도 완료했다. 이 중 해군 대원 현지에서 청해부대 34진과 비대면으로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문무대왕함을 국내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이번 청해부대의 집단 코로나19 감염은 지난해 2월 군 내에서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 규모로, 군의 코로나19 관리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지난 4월 고준봉함에서 승조원의 약 40% 정도가 감염됐던 전례가 있었음에도 "청해부대는 주로 해역에서 작전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판단 하에 백신 접종 등 추가적 방역 조치를 하지 않은 군의 현실 인식 및 대응 방식에 대한 지적도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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