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과거 친분이 있던 중견 건설사 대표로부터 수 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 명절 선물, 식사 등의 접대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즉각 "악의적 오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19일 <한겨레>는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 조남욱 전 대표이사 회장(재임 1991~2015)의 비서실 달력 일정표를 입수했다며, 이 일정표에 따르면 2011년 4월 2일 경기 광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조 당시 회장이 '최 회장', '윤검'이란 인물과 같이 골프를 친 것으로 돼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삼부토건 관계자가 "일정표에 등장하는 '최 회장'은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이고, 윤 전 총장은 '윤검', '윤 검사', '윤석렬' 등으로 기록해놓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해 8월 일정표에는 조 당시 회장이 '윤 검사', '황 사장'이라는 인물과 만찬 회동을 했다는 기록이 있고, 명절 선물 명단과 연하장 명단에도 윤 전 총장의 이름이 5회 등장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윤 전 총장과 조 전 회장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학 동문이자 같은 충청권 선배"이며, 윤 전 총장에게 아내 김건희 씨를 소개한 이도 조 전 회장이라고 보도했다. 조 전 회장은 김 씨와 장모 최 씨와도 2003~2007년새 몇 차례 연락을 하거나 명절 선물을 보낸 기록이 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악의적 오보"라고 반발했다. 윤 전 총장은 "신문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일정표'에 2011년 4월 2일 '최 회장, 윤검' 기재가 있다며 제가 그 날 골프를 쳤다고 단정적 보도를 했으나, (같은해) 3월 15일 중수2과장이자 주임검사로서 200여 명 되는 수사팀을 이끌고 부산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을 동시 압수수색하는 등 당시는 주말에 단 하루도 빠짐 없이, 밤낮 없이 일하던 때이다. 위 날짜에 해당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조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약 20여년 전부터 10년 전 사이에 여러 지인들과 함께 통상적인 식사 또는 골프를 같이 한 경우는 몇 차례 있다"면서도 "최근 약 10년간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저는 삼부토건 수사(2011년, 임직원 10여 명이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는 물론이고 어떠한 타인의 수사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향응·접대설'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그래왔듯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냈기 때문에 '접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저는 평소 골프를 즐겨 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부득이 골프를 치더라도 항상 비용은 제가 직접 부담해왔다"고 부인했다. 또한 "명절 선물은 오래되어 잘 기억하지 못하나 의례적 수준의 농산물 같은 것을 받았을 것이고,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신문 보도는 과거 10년도 더 이전에 있었던 일반적인 대인관계를 두고 '스폰서' 또는 '접대' 의혹을 제기하나,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거듭 부인하면서 "면담보고서 한 장으로 '별장 접대' 오보를 한 데 이어 비슷한 방식으로, 이번에는 출처 불명 일정표에 적힌 단순 일정을 부풀려 허위로 '접대', '스폰서'라는 악의적 오명을 씌우려 하는 것이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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