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죽기 전에 먹고시픈 음식으로 가난한 어린시절 어머니가 해 주던 '국수'를 꼽았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운영하는 <황교익TV>에 출연한 이 지사는 황 칼럼니스트와 함께 경남 마산 지역의 음식점을 찾아 '어릴적 먹던 음식' 컨셉으로 대화를 나눴다.
황 칼럼니스트와 함께 한 창동의 음식점을 찾은 그는 떡볶이와 단팥죽을 주문해 '먹방'을 하면서 어린 시절 음식에 얽힌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지사는 "우리집이 안동 시골 화전민 집안이었다. 남의 농사 해주고 그랬다. 청소년기에 떡볶이를 못먹었다. 그래서 추억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초등학교 마칠 때까지는 산골에 있어서 아이스크림, 어묵도 구경을 못했다. 성남에서 (소년공 시절) 공장 생활 할 때는 핫도그, 고로케가 먹고 싶었다. 당시 핫도그에는 '고구마'가 들어 있었다. 소세지가 비싸니까"라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싫어하는 음식으로 가난한 시절에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었던 음식들을 떠올렸다. 그는 "어렸을 때 호박죽을 많이 먹었는데 노란 호박을 삶는데 거기에 (양을 늘리기 위해) 밀가루를 넣는다. 아주 호박죽 하면 지겨워 죽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저는 감자를 잘 안 먹는다. 감자를 주식으로 했다. 매일 끼니를 때우니 감자가 얼마나 싫겠나. 그리고 잘 안먹는 게 수제비다. 호박 소금물에 수제비, 잘 하면 된장에 수제비를 (띄워서) 거의 주식 비슷하게 먹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어렸을 때 국수를 많이 먹었는데 국수는 지금도 좋아한다. 생각해보니 감자, 이런 걸 먹다가 국수를 별미로 먹었던 것 같다. 좋아서 먹었던 음식이었던 것 같다"며 "(가난해서) 고통스럽게 먹은 것은 싫고 (어렸을 적)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사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는 다 그랬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집이 안동 깡촌 중에서도 깡촌이었다. 70년대 말에 전기가 들어왔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내일 죽는다고 하고 지금 딱 한끼를 먹는다면 무엇을 먹을 것이냐"는 질문에 "기계국수 있지 않느냐. 기계에서 면 뽑은 걸 삶아서 찬물에 행군 다음, 얼갈이 배추 데친 것을 올리고 파 쫑쫑 썰어 넣고, 차가운 물에 간장을 타서, 금방 딴 오이 채 쳐서 넣어서 한 그릇 먹고 싶다"고 했다.
지사는 "(이 국수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준 것이다. 우리 초가집 마루에 걸터 앉아 온 가족이 모여서 여름 점심 때 먹던 맛이다"라며 "힘들지만 행복했다. 특히 어머니께서 지극 정성으로 우릴 키웠다. 어머니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음식이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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