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을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사퇴 시기가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퇴 일정 연기는 대권 행보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당초 계획 유지를 설득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도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 지사의 의지가 워낙 강경해 미뤄진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원 지사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엄중하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 유입 관광객 증가와 도정 공백으로 인한 도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원 지사는 오는 11일 오후 3시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주도지사직 공식 사퇴를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원 지사가 직접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 연구모임인 '희망오름'포럼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이날 출범식에는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과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가 공동 대표를 맡기로 하고 34명(국민의힘 33명 무소속 1명) 의 현역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현역의원 30여명이 참석해 국민의힘 대선 행보 중 최대 현역의원을 동원하며 열기를 더 했다.
하지만 최근 일반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1.6배 확산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급부상하며 국내와 제주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원 지사의 대권 행보에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째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8일에는 확진자수가 31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2단계 격상 기준을 넘어 3단계 격상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주간 감염재생산지수가 전일 2.41에서 3.29로 크게 증가해 감염재생산지수 분석을 시작한 지난 2020년 11월 8일 이래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 지사의 사퇴 시기는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청 관계자는 차후 사퇴 일정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안정된 이후 사퇴 시기를 논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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