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봉쇄령을 통한 현행 방역정책이 중대기로에 봉착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NSW 일부 각료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NSW주 내각은 '봉쇄령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 0' 정책을 포기하고 '델타 변이와의 공존'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지난달 16일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버스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을 이송하던 중 감염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면서 광역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2주 동안 생필품 구매·의료·생업·운동 등 외에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내려졌다.
NSW주 정부는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줄곧 20∼30명대를 기록하자 봉쇄령을 오는 16일밤 11시 59분까지 1주일 더 연장한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하지만 봉쇄령 연장 발표 이후 하루만에 신규 확진자가 14개월만에 최다인 38명으로 치솟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특히 이들 확진자 중에서 무려 20명이 감염 가능한 시기에 지역사회 내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델타 변이의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회의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브레드 하자드 NSW주 보건장관은 "정부 의료관의 방역 지침에 귀를 기울이고 따르지 않는다면 불가피하게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신규 확진자 수가 너무 많다"면서도 "여전히 봉쇄령이 다음주 금요일 해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NSW주 경찰은 전날 신규 확진자 21명이 발생한 시드니 남서부 지역을 대상으로 외출금지·얼굴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조치 불이행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현재 NSW주에서는 델타 변이와 관련해 7천명이 검역 격리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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