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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사상 최다...사태 후 첫 이틀 연속 확진자 1200명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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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사상 최다...사태 후 첫 이틀 연속 확진자 1200명 초과

8일 코로나 확진자 1275명...4차 대유행 본격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국내 사태 발생 이후 사상 최다를 8일 기록하며, 이틀 연속 1200명을 넘었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이었다고 밝혔다.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가 1227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48명이었다.

이는 작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 기준 사상 최다 기록이다. 앞서 하루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해 12월 25일로 1240명이었다.

아울러 지역 발생 확진자 역시 사상 최다 기록이 됐다. 종전 지역 발생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때 역시 지난해 12월 25일로 당시는 1215명이었다.

이날 확진자는 전날(1212명)보다 63명 늘어나면서 이틀 연속 12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1200명을 넘은 것 역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록으로 전날 정부가 '사태 초입'이라고 밝힌 4차 유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확인하게 됐다.

이번 사태에 앞서 하루 기준 사상 최다 규모가 3차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 25일 발생했는데, 이를 넘어서서 새로운 정점이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긴 했으나, 지난 6일까지만 해도 700명대에 머물던 숫자가 최근 이틀 사이 한꺼번에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상황이 급변하는 모양새다.

특히 확진자가 밀집해 4차 대유행의 진앙지가 된 수도권에는 대대적인 추가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우선 정부는 새로운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에 예전 거리두기 2단계 수준을 한주 더 연장하고, 그만큼 새로운 거리두기 체제 도입을 더 미루기로 했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심야시간대 이동 최소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하철(9일부터)과 버스(8일부터)의 밤 10시 이후 운행량을 종전보다 20%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학원과 음식점, 카페, 노래방, PC방 영업주와 종사자 전원에게 선제검사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대상자는 총 60만6000명이다. 젊은층이 밀집하는 시설부터 선제검사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시는 25개 자치구별로 한 곳씩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해, 현재 26개인 검사소를 51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경증환자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15곳 2621병상인 서울시내 생활치료센터를 다음주까지 2000병상 추가해 대응 여력을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의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는 994명으로 집계됐다. 총 지역 발생 확진자(1227명)의 81.0%다.

서울에서 545명, 경기에서 388명, 인천에서 61명이 각각 나왔다.

전날(990명)에 이어 이날까지 수도권은 이틀 연속 99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며 하루 1000명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수도권 확진자가 전날보다 더 늘어났음에도 전날(84.8%)에 비해 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다소 줄어들었다. 그만큼 비수도권 확진자 증가폭이 전날보다 더 가팔랐다.

충남에서 77명, 부산에서 55명의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주 17명, 강원 15명, 대구 14명, 대전 12명을 기록하는 등 다른 일부 시도 지자체에서도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번 4차 대유행이 심상치 않은 이유다. 활동량이 많은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4차 대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 휴가철-대학생의 방학시즌과 맞물리며 수도권 확진자가 결국 전국으로 전파되기 쉬운 상황이라는 점, 비수도권의 운영시간 제한 수준이 수도권에 비해 낮아 수도권 확진자가 비수도권으로 이동하기 더 용이한 상황이라는 점, 이에 더해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가 점차 확산한다는 점 등이 상호 맞물려 기존 우리의 경험보다 더 빠른 속도의 전파가 일어날 위험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20대와 30대 코로나19 확진자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각각 17.1%, 14.9%로 확인됐다. 젊은층 확진자 열명 중 두 명 가까이가 변이 확진자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앞으로도 계속 확진자가 1000명대를 유지한다면 어느 순간 1500명, 200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며 "델타형 변이는 비변이주에 비해 전파력이 60%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 상황 대응을 위해 수도권의 거리두기 대응 수준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결국 나오는 수순이 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상황이 '도저히 아니다'는 전문가들 판단이 모아지면 (거리두기 추가 격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금이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라며 "수도권의 확산세를 지금 잡지 못한다면, 지난 1년 반 동안의 전 국민 고생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수도권에 내려진 예전 거리두기 2단계 수준은 새로운 4단계 체제의 거리두기에서 3단계보다 조금 강력한 수준이다.

따라서 수도권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면 새로운 거리두기 체제에서 최고 단계인 4단계 조치가 내려진다. 4단계가 적용되면 사적 모임 제한 대상이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로 강화되고, 젊은이들이 주로 밀집하는 유흥시설 대부분은 영업 제한 대상이 된다. 사적 모임의 핵심인 여러 기념식 등도 원천 금지된다. 국민 일상에 가해지는 막대한 타격을 고려하면, 정부로서는 피하고 싶은 제한 단계다.

▲8일 오전 김포공항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275명이다. 정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새 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4단계 적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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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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