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현대자동차 노조도 파업 찬반투표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8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전날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8599명 중 4만3117명이 참여해 찬성 3만5854명(83.2%)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파업찬반 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쟁의대책위를 결성한 뒤 사측과의 추가 교섭을 진행하거나 파업에 돌입하는 등 대응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노사 양측은 임금 인상안 등을 놓고 합의안을 찾지 못했고 사측이 지난 6월 30일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100%+300만원,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복지 포인트 1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결국 결렬된 바 있다.
파업이 가결되긴 했지만 오는 12일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조정기간이 끝나더라도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들고 교섭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교섭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며 사측도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이달 중으로는 파업을 막고 교섭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도 임단협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미 지난 6일부터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면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 2019년, 2020년 임단협을 2년 연속 타결하지 못함에 따라 파업권을 확보한 후 장맛비에도 굴하지 않고 크레인을 점거하며 오는 9일까지 전면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회사 측은 3년째 시간을 질질 끌면서 조합원들이 지치길 바라는 교섭 전략을 버리지 않고 있다. 두 번의 잠정합의안 부결이 조선산업이 좋아진 현재 시점에서 조합원들이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여전히 교섭을 지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노조도 추가 교섭을 거쳐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으로 자동차, 조선 산업계 노사 갈등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