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추진위원회은 7일 창원시청 정문에서 문체부의‘이건희 기증관 서울 건립 결정 발표’규탄 및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문체부의 발표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최우선적 국정과제로 표방해온 현 정부의 자기부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는 망국적 결정”이라며 “결국 정해진 답을 내놓고 비수도권 지자체에겐 선심이라도 쓰듯 알맹이를 쏙 뺀 빈 껍데기만 건네주며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공화국을 부추겨 전국을 수도권과 지방으로 양분하는 분열정책은 국가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故) 이건희 회장의 숭고한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고인의 뜻을 받드는 유족의 입장에서도 환영하지 아니할 것이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특히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국립문화시설 지방 확충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하면서 문화분권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동남권은 이른바 ‘문화영역 최후 불모지’로서 홀대받아왔다. 따라서 문체부의 ‘지방 문화시설 확충’ 검토는 동남권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 시작은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이 돼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의 당위성으로 “동남권의 중심도시 창원은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 대구, 경북, 전남 지역까지 아우르는 접근성으로 1500만 관광객을 1시간 30분 안에 불러들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김해공항이 있고 올 초 동남권 관문 공항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이 확정됨으로써 창원관 완공 무렵이면 수도권 못지않게 외국인 관광객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세계적 명소의 조건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높은 접근성을 꼽았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이 대한민국 유일의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에 들어선다면, 바다 위 우뚝 솟은 미술관으로서 세계적인 미술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껏 드높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추진위는 “정부는 이제라도 말로만이 아니라 지방분권 철학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현실 속에 구현해낼 것인지 실사구시와 미래지향적 결단으로 혁신을 단행하라”며 ‘이건희 기증관’의 서울 건립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 지방 국립문화시설 확충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 확실한 문화분권 대안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을 건립할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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