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내팽겨치고 고무장화에 두 발을 밀어넣은 시장의 마음이 바쁜 하루였다.
언제나 현장으로 달려나갈 때와는 다른 걱정과 두려움이 가슴을 짓눌렀다. 자연의 앞에선 늘 겸손해야 한다는 그 진리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에게는 집중호우에 쓸려나간 정읍을 원상복구해야한다는 마음 뿐이었다.
고무장화를 신고 제방 시설이 일부 소실된 칠보면 은석천 현장을 찾은 유진섭 전북 정읍시장.
그는 잠시 망설일 틈도 없이 물 수위가 높아진 축현천에 올라 직접 두 눈으로 물 수위를 확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시설의 안전 상태를 깐깐하게 점검했다.
이어 그는 침수로 피해를 입은 칠보면 무성리 주택과 비닐하우스 등을 찾아 현장 복구에 대한 밑그림을 전달하고, 피해 주민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조속한 복구를 약속했다.
그는 현장에 동행한 시 관계자들에게 피해 주택의 응급 복구 등 사후 조치를 빠른 속도로 조치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그는 수위상승으로 인한 시설물 유실 붕괴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 대비태세로 철저한 관리를 하면서 홍수피해 예방에 모든 행정력 집중을 강력히 주문했다.
유진섭 시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 예방 대책에 최우선을 두고 철저를 기하겠다"면서 "장마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읍 지역에는 최고 152㎜의 많은 비가 내린 동시에 호우경보와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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