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송영길 "대깨문" 난타전…"당 대표가 최대 리스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송영길 "대깨문" 난타전…"당 대표가 최대 리스크"

'이재명 지지' 논란에 민주당 경선 살얼음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꺼내든 '대깨문'이라는 표현을 두고 파장이 확산 되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개 비판한 가운데,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송 대표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이라며 "당 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라고 경선 공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송 대표의 이번 논란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친문 지지자들이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차라리 야당 후보를 찍으려 할 수도 있다'는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송 대표는 2007년 대선 당시 친노 세력의 정동영 후보 비토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희생양이 됐다고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고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제대로 성공하게 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답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이재명을 찍느니 차라리 윤석열을 찍겠다'는 극단적 지지층의 행태가 민주당의 원팀 정신을 해칠 수 있다는 뜻이었으나, 강성 당원들은 '대깨문'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을 뜻하는 '대깨문' 표현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강렬한 지지 의사를 부각하고자 만들어진 용어지만, 현재는 이들의 맹목적 지지를 비하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송영길 체제의 대선 경선 관리에 내심 불만을 품어왔던 친문계 대선후보 진영에서도 송 대표의 발언을 고리로 비판에 가세했다. 송 대표는 일부 후보들이 주장했던 경선 일정 연기 요구를 일축하고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주장한대로 경선일정을 당규에 따라 진행했다. 여기에 '조국흑서'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대선 경선 국민 면접관으로 섭외를 시도한 데에서 친문 진영의 불만이 축적돼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당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악용되고 있는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당의 통합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당의 통합을 해쳐서야 되겠느냐. 이유 불문하고 즉각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이낙연 캠프 경선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보수 진영에서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을 우리 민주당의 대표가 썼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다수 의원의 경선 연기 요구도 묵살하고 독선적 태도를 보이더니 이번에는 당대표가 지지자들까지 비하하며 불공정 경선 시비를 자초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 대표는 "당이 하나로 되자는 취지였다"고 진화에 나섰다. 송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깨문'의 어원을 설명하고 "당원들이 저에게 주신 소명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를 공정하게 선출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으로 승리하라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은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송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며 공개 비판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을 몇번 직접 소환한 것으로 모자라 김경률 회계사를 통해 조국 소환의 정점을 찍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님 지지자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을 언급했다"며 "당대표가 원팀을 얘기하면서 이미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힌 셈이 됐다"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송 대표는 노 대통령님의 어려움과 위기, 특히 퇴임 후 절대절명의 시간까지 무엇을 했나. 그때 노 대통령님이 입맛에 썼던지 뱉어냈던 송 대표"라면서, 전날 '대깨문' 발언을 겨냥해 "'그런 당원들이면 문 대통령을 못 지킨다'는 송 대표의 얘기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 송 대표의 감탄고토 습성을 걱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정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