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전 국회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2030세대에게 호소력이 있다"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대중의 기대도 많이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1일 <뉴스1>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는 마침 제가 초임 교수 때 가르친 제자이기도 하고, 그리고 중앙대학교에 사실상 스카우트를 해서 학교를 다녔다. 그러다가 변호사를 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살아온 과정이 있고, 또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입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이 대통령 후보를 생각할 때 화려한 이력을 쌓아온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을 주고 역동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2030세대 표심과 관련해 "이 지사는 이른바 민주당의 어떤 우세를 점하고 있는 대권 후보이기도 하지만, 또 상당히 문재인 대통령과는 다른 이미지가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한테는 실망을 했던 2030세대도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고 할 것 같으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갖고 있는 브랜드 같은 것(기본소득·기본주택 등)이, 말하자면 거기에(2030세대에게) 호소력이 상당히 있다"는 것.
이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율이 이 지사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대선 후보가 되기 전과 대선 후보가 된 후는 다르다"며 "대선 후보가 되고 나서는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이 지사가) 앞으로 하기 나름"이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특히 이 지사만의 가치에 대해 '공정한 사회에 대한 대중의 기대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출발선이 다 같지가 않다. 보완하는 노력을 해야만 그 차이를 줄여가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이 지사는 입지전적으로 그런 장벽을 자기가 뛰어넘어 왔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공정한 사회는 없다. 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제가 보기에는 이 지사가 그걸(기대를) 많이 갖고 있지 않나. 그것이 (이 지사의) 경쟁력이고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의 경쟁자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를 꼽으면서도 "두 사람이 맥을 못 추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를 역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굉장히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에 대한 미담으로 '후배들의 일자리를 주선해 주던 선배 이재명'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는 흔히 생각하던 학생 운동권은 아니었다.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했고, 후배들이 상당히 존중하고, 말하자면 카리스마가 좀 있었다"며 "후배 중에서 학생 운동도 좀 하고 어쩌다 보니 취직도 안 되고 별로 할 일도 없는 경우, 자기 변호사 사무실에 고용해서 일자리를 만들어 줬다. 그것이 굉장한 자산이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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