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이틀째 700명대...수도권 비중 85%

수도권 영어학원-식당발 감염자 213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700명대를 유지했다. 수도권의 감염 집중 현상은 더 심화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가 712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50명을 각각 기록해, 전날 총 신규 확진자가 762명이었다고 밝혔다.

전날(794명)에 비해 확진자 규모는 다소 감소했으나, 이틀 연속 700명을 초과하는 대규모 감염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한 주간 해외 유입 확진자를 제외한 일일 지역 발생 확진자는 602명→611명→570명→472명→560명→759명→712명이었다. 주간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612.3명이다.

이날부터 새로이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 상 2단계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이다. 새 거리두기 체제에서 전국의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500~999명, 수도권 250~499명이 2단계 기준이다.

단순 확진자 수는 이미 전국 2단계 기준을 충족하지만, 이날부터 비수도권에는 1단계 조치가 적용된다.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주요 조치 배경으로 꼽힌다.

전날 지역 발생 확진자의 85.3%인 607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해 11월 4일(8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에서 332명, 경기에서 245명, 인천에서 30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17명), 대전(16명), 충남(13명), 경남(10명)에서 두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특히 경기 성남과 부천, 고양, 의정부와 인천 등 5개 지역 영어학원 6곳과 서울 마포구 음식점 관련 누적 확진자가 이날부로 213명으로 늘어나, 수도권의 중요한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됐다. 해당 집단감염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자 9명도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마포구 음식점 관련 감염자가 45명, 영어학원별 감염자는 성남시 66명, 부천시 27명, 고양시 34명, 의정부시 29명, 다른 의정부시 6명, 인천시 6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마포구의 음식점 8곳(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bar)을 방문한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 메시지를 통해 권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당시는 3차 대유행 직전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현 상황은 장기간 이어진 전국적 유행이 종식되어가는 동시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시기로 풀이될 수 있다.

다만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꾸준히 국내 집단감염원으로 확인된다는 점, 당분간 백신 1차 접종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가 이날부로 자율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방역 관리망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 상황은 언제고 새로운 대유행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700명대를 기록한 1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