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성추행(희롱)혐의를 받는 오태완 의령군수의 언론 입막음이 정도를 지나치고 있다.
오 군수는 지난 17일 의령읍 모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여기자에게 부적절한 말과 행동을 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이다.
이날 참석했던 기자는 필자를 포함해 총 6명이며 공무원은 군수를 포함한 3명이다. 총 10명이 배석해 술자리와 저녁 식사를 한 것이 진실이다.
28일 반박 기자회견에서 오 군수가 주장한 대로 비서와 공보계장은 기자들의 요구에 의해 잠시 후 참석했다. 오 군수는 기자회견장에서 참석 수를 묻는 말에 거짓으로 답변했다. 어찌 됐든 10명이 모인 것이 확실한데도 말이다.
오 군수 측이 주장하는 대로 이날 분위기는 대체로 좋았다. 오 군수의 두 번째 발언과 행동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처음 부적절한 발언은 모 언론사 A 기자의 재치로 무난히 넘어갔다. 하지만 두 번째 발언과 행동에서 군수가 방을 나간 직후 함께 앉아 있던 군수 비서에게 "성희롱이다. 조심하라"는 언질을 했었다. 하지만 그는 웃어넘겼다.
의령군은 28일 반박 기자회견 이후 의령인터넷뉴스와 프레시안에 대하여 이튿날부터 모든 보도자료 공급을 중단했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는게 관련 공무원의 답이다.
오 군수를 고소한 피해자가 운영하는 언론과 오 군수의 부적절한 언행을 경찰에 진술한 기자에게 취한 조처이다. 특정 언론사에 미리 재갈을 물리는 수단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지역사회는 양분되고 있다. 군수를 포함 그를 옹호하는 부류는 정치적 배후설과 음모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추행 의혹 사건에 무슨 정치적 배후나 음모설이 왜 나오느냐는 입장이다.
30일 경남여성단체연합을 포함한 경남지역 70여 단체가 함께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들은 오태완 의령군수는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군수직에서 물러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지난 4.7 보궐 선거에서 조해진 국회의원은 당시 국민의 힘 군수 후보 오태완의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의 성추행 심판하러 간단다. 간단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당시 선거에서 이슈가 됐던 민주당의 성추행을 비난하며 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민주당을 성토하며 외쳤던 성추행과 내로남불은 국민의 힘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지원했던 오 군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아직 없다. 군민들은 조해진 의원에게 뭐라 답해 보라고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구 2만 6천에 전국 최하위 수준의 재정자립도를 기록하고 있는 의령군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미 2명의 전직 군수가 사법처리 됐다. 오 군수는 반박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일의 진실은 그날 참석했던 사람들과 경찰조사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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