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열 달 앞두고 27일(현지시간) 치러진 광역 지방선거 2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모두 패배했다는 예측이 나왔다.
프랑스 텔레비지옹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가 이날 오후 8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일주일 전 1차 투표에서 RN이 1위를 차지한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는 결국 공화당(LR)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정당이 승리한 코르스를 제외하고 본토 광역단체인 레지옹 12곳을 LR 등 범우파가 7곳, 사회당(PS) 등 범좌파가 5곳에 승기를 나눠 꽂을 전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 공화국(LREM)은 어느 지역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종합 득표율은 범우파 38%, 범좌파 34.5%, RN 20%, LREM 7% 순이었다.
지난 20일 1차 투표에서 모든 레지옹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득표율 10% 이상을 확보한 후보들이 이날 결선을 치렀다.
프랑스 레지옹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는 각 정당이 제시한 후보명부에 투표를 한다. 각 명부에는 수장이 있기 때문에 그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로 받아들여진다.
투표방식이 다른데다 투표율이 낮아서 지방선거 결과를 바로 대선 결과로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대선 전 마지막 전국단위 선거인만큼 민심을 가늠할 척도로 여겨진다.
그런 만큼 차기 대선에서 5년 만에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큰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집권당이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며 드러낸 부실한 지역 기반은 재선 도전이 유력한 마크롱 대통령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다시금 확인됐다.
르펜 대표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프랑스 국민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극우 이미지를 떨쳐내고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한 르펜 대표와 함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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