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홍콩 당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를 급습해 편집국장 등 5명을 체포한 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규탄하면서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홍콩 당국이) 빈과일보와 그 모회사에서 5명의 고위 간부를 체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홍콩 당국이 독립적 언론 기관을 임의로 표적으로 삼기 위해 홍콩보안법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자 외세와 결탁했다는 혐의는 "전적으로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홍콩 당국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언론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언론 자유를 억압하고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홍콩의 민주적 제도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 중심지로서 홍콩의 신뢰도와 생존력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는 17일 빈과일보를 압수수색하고 26억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 또 편집국장과 부편집장 등 3명, 빈과일보 모회사의 CEO(최고경영자)와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체포했다.
홍콩 당국은 빈과일보가 2019년부터 30여 건의 기사를 통해 외국 정부를 향해 홍콩과 중국 정부에 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보안법 상 외세와의 결탁 혐의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작년에는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를 체포해 기소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미얀마에서 반 쿠데타 시위 상황을 보도하다가 군부에 체포된 미국인 대니 펜스터와 관련, 미 영사관 관계자들의 접근이 여전히 거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에 구금됐다가 최근 석방된 또 다른 미 언론인 나탄 마웅은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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