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당헌·당규(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가 있고 그대로 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자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 당은 지난 재·보선 공천부터 너무 쉽게 원칙을 바꾸는 모습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상당하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땐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할 수 있다는 예외가 있는 것"이라며 "본말이 전도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일부가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니 그게 상당하고 필요한 사유인지 논의는 해보겠다는 것이다. 의견을 듣는 중이고 늦지 않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 후발 대선주자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대선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칙론'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원칙을 포기하고 당헌 당규를 바꿔 무리하게 후보를 낸 데 대한 '트라우마'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의 대선 경쟁자로 부상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딜레마적 상황일 것"이라며 "정권 교체 여론이 50%를 넘는다. 야당이 자강론으로 흘러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자체 후보를 정해 버리고 단일화를 요구하면 윤 전 총장이 안철수(국민의당 대표)처럼 될 수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야당에) 들어오면 야당 내부 검증 과정에서 수많은 상처를 입고 탈락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신비주의로 외곽을 돌며 검증을 회피한 채 측근을 통해 말만 흘리는 건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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