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D건설사 입사 한달 보름만에 극단적 선택 직장 내 성희롱

최근 공군 여군이 성폭력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의 D건설회사에 입사한 여성A(48)씨가 한달 보름만에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과 성추행 등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26일 D건설사에 화재감시원으로 입사한 이후 성추행과 괴롭힘에 시달려 오다 지난 10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픽사베이

D건설사 직원들은 A씨에게 성추행을 일삼고 화재감시 업무가 아닌 중량의 무거운 짐을 옮기게 하거나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들을 시켰다.

이에 몸집이 작고 연약했던 A씨는 주변 직장동료와 가족에게 이런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A씨의 유서에는 "직장 간부들이 성추행을 일삼고, 욕설 등 막말 등으로 인해 수치심을 느꼈다. 여자 몸으로 들기 어려운 무게의 쇠파이프를 옮기라는 작업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직무와 상관없는 일을 자주 시켜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노조 포항지부는 “성격이 온화하고 체구가 작아 참으며 일해 왔다”며 “성추행이 어떤 방법으로 이뤄졌는지 업체가 고인의 고통을 방치했는지 여부를 따져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다른 플랜트 여성 노조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유사사례가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