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캐러 산에 올랐던 노인 2명...하루 만에 탈진 상태로 구조

딸의 신고로 수색 시작한 결과 9일 새벽 울산 동대산 정산 부근서 발견

약초를 캐러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은 노인 2명이 탈진 상태에 빠졌다가 하루 만에 구조됐다.

9일 울산경찰청,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2분쯤 A(78) 씨의 딸이 "아침 6시에 산에 간 어머니가 귀가하지 않았다"며 112상황실에 실종 신고를 했다.

▲ 구조된 A 씨. ⓒ울산소방본부

경찰은 A 씨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는 동시에 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A 씨 휴대전화 신호를 확인했으나 잡히지 않아 수색 대상지도 확인되지 않는 등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다행히 9일 오전 1시쯤 북구 동대산 정상 부근에서 GPS 위치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경찰과 소방 등 약 70명이 인근 수색을 시작했고 이날 오전 3시 8분쯤 동대산 8부 능선에 있는 좁은 산길 주변에 누워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 옆에는 함께 산행했던 B(82) 씨도 있었으며 두 사람은 탈진한 상태로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큰 부산은 없었다.

소방구조대는 들것을 이용해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전 5시 5분쯤 두 사람을 산 아내로 옮겼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약초를 채취하기 위해 자주 산행을 했었지만 오랜만에 산행을 나서면서 길을 잃고 휴대전화 신호까지 잡히지 않아 조난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