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코인) 시장에서 '잔인한 5월'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코인이 지난 한 달간 하락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는 정말 '시즌'이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현재 이 거래소 원화 시장에 상장한 117개 가상자산 가운데 단 1개를 제외한 모두가 한 달 전보다 값이 내렸다.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퀀텀이 67.95% 내려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온톨로지(-66.92%), 리스크(-64.50%), 스와이프(-64.31%), 아이콘(-64.20%), 비트코인골드(-62.33%) 등 14개 코인이 60% 넘게 폭락했다.
이들을 포함해 전체의 46%에 달하는 54개 코인의 가격이 한 달 사이 50% 넘게 빠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잇단 발언으로 한때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은 한 달 전보다 각각 46.51%, 46.37% 내렸다.
최근 한 달 사이 가격이 오른 유일한 코인은 쎄타퓨엘이다. 이 기간 29.47% 상승했다.
코인 값이 아직 한창 오르던 석 달 전과 비교했을 때도 절반이 넘는 코인이 하락했다.
석 달 전과 비교 가능한 113개 코인 가운데 3개월 전보다 가격이 내린 코인은 절반을 조금 넘는 64개(57%)였다. 이중 넴(-73.77%), 알파쿼크(-60.62%), 룸네트워크(-53.15%) 등은 반토막 이상 났다.
나머지 코인 중 48개가 가격이 올랐고, 1개는 변동이 없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래를 들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긴축 전환을 모색하는 점은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다. 지금까지 가상자산의 가격을 끌어올린 배경에 풍부한 유동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시장으로 하여금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축소(테이퍼링)에 대비하게 만드는 작업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27일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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