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수흥(전북 익산갑) 의원이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로 국회의원 2년차에 발목이 꽉 잡혔다.
민주당은 8일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김 의원 등 12명의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탈당할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과 함께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를 받고 있는 의원들로는 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우상호 의원 등이다.
이로 인해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의 탈당이 불가피하게 됐다.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실상 당의 탈당 명령이 떨어진 만큼 조만간 탈당을 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일단 민주당은 복당의 길을 열어놓아주긴 했다. 복당의 기준은 의혹을 해소하게 되면 민주당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당의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21대 국회의원선거 전 민주당 경선에서부터 파란을 몰고왔던 주인공이다. 지난해 2월 26일 당 경선 발표에서 김 의원은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3선의 이춘석 의원을 제치고 본선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당시 이 의원의 발목을 잡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자 그에게 시선이 한꺼번에 쏠리기도 했다. 그 이유는 국회 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차관급인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을 지낸 그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단숨에 밀어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신예 김수흥 후보가 이춘석 의원의 4선행을 가로막았던 것이다. 그렇게 이춘석 의원을 물리치고 본선에 올라왔던 그는 큰 어려움 없이 80% 가까운 득표를 얻으면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그렇게 국회의사당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역 정가를 들썩이게 하기도 했다.
더욱이 그의 지역구 시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조남석 의원이 이른바 '욕설소통론'으로 막말을 쏟아내면서 진흥원 노조와의 관계 개선은커녕 되려 상황만 악화시키는 꼴이 돼버려 초선 의원으로서 정치 입문 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태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는 당내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 대상자로 지목된 것도 모자라 당으로부터 탈당해 줄 것을 공식 요청받는 등 '파란'의 주인공에서 '비운'의 주인공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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