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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치 본격 재개 "미국이 파괴돼...중국에 10조 코로나 손배 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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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치 본격 재개 "미국이 파괴돼...중국에 10조 코로나 손배 요구하자"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전대에서 한시간 반 연설 "중국에 코로나 배상금 요구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공화당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때문에 미국이 퇴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주가 상승, 국경장벽 건설, 이민 축소 등 자신의 성과에 대해 자랑하며 무려 1시간 반이나 연설을 했다.

트럼프는 이번 연설에 이어 이달 말에도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등 정치 전면에 나설 채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4일 트럼프 계정 폐쇄 조치를 2년간 유지하기로 하기로 밝히는 등 '트럼프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소셜 미디어 접근이 차단된 것은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와 조지아주 등에서 진행 중인 탈세 의혹, 선거법 위반 의혹 등과 관련된 검찰 수사도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지지자의 3분의 2가 트럼프를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여전히 공화당 진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다.

트럼프 "중국에 코로나19 손해배상금 10조 달러 요구해야"

트럼프는 이날 "미국을 항상 최우선(America First)으로 생각하는, 미국을 두번째로 여기지 않는 노스캐롤라이나 애국자들이 모인 것은 멋진 일"이라며 "우리는 우리들의 나라가 파괴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특히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실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며 중국에 코로나19 손해배상금을 최소 10조 달러(1경 1165조 원)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중국 정부 실험실에서 기원했다는 점을 민주당과 전문가들도 인정했다"며 "미국과 세계가 중국 공산당에 배상을 요구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조 달러 보상금 주장에 대해 "현재까지 피해가 그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매우 적은 액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며 "소심하고 타락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해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홍보맨이지만 훌륭한 의사는 아니다"며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을 비롯해 모든 사안에서 틀렸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엄청난 2022년 맞을 것...지난 대선은 세기의 범죄"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도 지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나는 미국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게 아니라 지키려는 사람"이라며 "지난 대선은 세기의 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날 내년에 있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찾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사활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당선시키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를 소개했다. 라라는 단상 위로 올라와 인사를 하면서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내년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번이 아니지 영원히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정치 후원금을 독려하는 영상에서 '선거 사기론'을 거듭 주장하면서 "나는 예상보다 빨리 백악관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근 만나는 이들에게 "8월에 백악관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2023년까지 페이스북 계정 폐쇄 조치에 "불공평하다"

한편, 트럼프의 연설은 페이스북이 트럼프의 계정 폐쇄 조치를 향후 2년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다음날 진행됐다. 페이스북은 앞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규정을 발표하면서 이에 근거해 트럼프의 계정 폐쇄 조치를 2023년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무장 난입 사건과 관련한 트럼프의 게시물이 폭력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그의 계정을 잠정 폐쇄했다.

이와 관련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페이스북 감독이사회는 지난달 5일 페이스북이 계정 폐쇄 조치가 정당하지만 '무기한' 결정에 대해선 "표준에 없는 벌칙"이라며 자체 기준을 만들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자체 규정을 만들고, 이에 근거해 트럼프의 계정 폐쇄를 2년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이런 페이스북 자체 규정은 모든 정치인들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트위터 계정도 영구 폐쇄된 상태이며, 지난달 개설했던 블로그도 한달 만에 방문자가 크게 늘지 않자 폐쇄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를 "미녀(beauty)"라고 조롱하면서 계정 폐쇄 조치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나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그들이 나를 2년 뒤에 복귀하도록 허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은 새벽부터 행사가 진행되는 그린빌 컨벤션센터 밖에 모여 들었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2020", "트럼프가 이겼다", "트럼프 20204 : 나는 돌아올 것이다"라고 쓰여진 현수막 등을 내걸었다.

▲5일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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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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