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보수층 기반 다지기로 대선 행보 본격화

"천안함은 분단국가 상징…민주주의는 안보가 담보돼야 가능"

야권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주포 폭발 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를 잇달아 만났다. 현충일을 계기로 '안보' 행보를 공개적으로 가지며 보수 표심잡기로 대선 몸풀기를 본격화한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이 이틀에 걸쳐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 씨와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 전준영 씨를 만났다"고 6일 오후 밝혔다.

5일 저녁 이 씨와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보훈이 곧 국방"이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당하거나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헌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보 역량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극히 필수적인 일"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이 사회를 지키는 이들에 대한 극진한 존경과 예우가 사회의 모든 영역에 퍼져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이들이 부상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인 트라우마와 사회적 단절감에 대해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며, 이 분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사회에 복귀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까지가 국가의 의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6일 오후 전 씨와 만나 "천안함 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라며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되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특히 "천안함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혹세무민 하는 자들"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에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사람들이 아픔과 상처를 딛고 자기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전날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방명록에 적었으며, 월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들을 만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