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4일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이상직(무소속·전북 전주을) 의원의 답변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 의원측 변호인이 검찰의 공소사실 내용에 대핸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힌 것이지만, 이는 이 의원의 생각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의 이같은 답변은 지난달 14일 열렸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부터 예측됐던 것이다. 물론 공선법 위반 혐의 재판과 현재의 재판의 성격이 완벽히 다르지만, 결심공판 때 최후진술에서 국회의원으로 다시 일 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읍소한 점이 그렇다.
결심공판에서 그의 최후진술이다.
일단 이날 첫 공판기일에서 이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재판 전략을 밀어부칠 태세다.
그러나 이 의원을 구속하는데 이르기까지 무수한 증거와 증인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는 검찰로서는 별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이 의원의 이스타항공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 사건은 매우 복잡한 것은 사실이다. 이 재판에 이 의원과 함께 불구속 기소된 피고인만해도 6명에 이른다.
이런 점 때문에 재판부가 이날 첫 공판기일에서도 사건의 복잡함을 털어놓았을 정도다.
이 의원의 이 사건 기록은 무려 4만 페이지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도 양이면 A4용지 40상자 분량에 달하는 것이다.
엄청난 이 의원의 수사기록은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기록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헌법재판소가 수사자료의 인증등본을 건네받기 위해 15인승 소형버스와 소형승합차 각 1대를 서울중앙지검에 보냈고, 이 차량으로 도착한 자료는 7상자. A4용지 40상자 분량으로 A4 용지 3만~4만 페이지 정도에 이르렀던 점에 비춰 이 의원의 수사기록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 절차에 본격 들어간 이 의원의 재판은 앞으로 6개월 후인 오는 11월까지 마라톤 재판으로 진행된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받은 결심공판까지 마무리한 이 의원은 오는 16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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