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4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6월 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며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참모총장은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야당이 서욱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경질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 총장의 사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이 참모총장의 사의 표명은 군 검찰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 약 4시간 만에 나왔다. 군 검찰은 지난 1일 사건을 이관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군 검찰은 성추행 피해자인 이 중사가 지난 3월 초 당시 소속 부대인 제20전투비행단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이후 군사경찰이 부실 수사를 했는지, 또 공군본부가 보고를 누락했는지 등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 대한 압수수색의 경우 피해자인 이 중사가 사망하기 직전에 속했던 부대였기 때문에 사건을 전후로 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인 이 중사는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뒤 두 달 정도 청원 휴가를 다녀왔고, 이후 부대 전속을 요청해 15비행단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15비행단에 전속된 지 사흘 후인 지난 5월 21일에는 휴가를 내고 혼인신고를 위해 예비 배우자가 있는 20비행단 관사를 방문했고 다음날인 22일 오전 관사에서 숨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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