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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 문학상’ 석연경 시인 3번째 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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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 문학상’ 석연경 시인 3번째 시집 발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언어의 만다라…‘푸른 벽을 세우다’

대한민국생태수도 정원의 도시인 전남 순천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송수권문학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한 석연경 시인.

석 시인이 세 번째 시집 ‘푸른 벽을 세우다’(시와세계)를 펴냈다. 석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은 “이미지들의 다양성과 불교적 상상력 등 형식과 구조의 자유로움뿐 아니라 사유에 있어서도 활달함을 보여준다”는 문단의 평이다.

▲석연경 시집 '푸른 벽을 세우다' 표지 ⓒ프레시안 양준석

국내 문단에서는 석 시인의 시집에 등장하는 “‘씨앗의 배후’, ‘몽상의 어깨 위에서’, ‘나무의 주저흔’, ‘훈자의 길 위에서’, ‘허공, 황금 작약에게’ 등 다수의 작품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작법을 시도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하석 시인은 석 시인의 작품에 대해 “화엄의 우주 속에서 싹 트는 씨앗의 미학”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창작집은 ‘언어의 만다라’다운 면모를 보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허공, 황금 작약에게’는 시인의 작품 세계를 가장 밀도 있게 보여주는 작품이다”며 “‘흰 코끼리’와 ‘작약’은 불교적 사유의 단면을 보여주는 시어로 마야 부인이 석가모니를 잉태할 때 꾸었던 꿈이 흰 코끼리이었으며 작약은 불교의식에서 많이 등장하는 꽃이다”고 해석했다.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는 “석연경의 상상력은 장쾌하다. 그것은 히말라야의 설봉을 오르는 바람처럼 거침없고, 까마득한 공중에서 순식간에 지상으로 낙하하는 독수리처럼 망설임이 없다”고 평했다.

석연경 시인은 대학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에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을 펴냈다.

한편 석 시인이 운영하는 인문학연구소 연경이 진행하는 고전인문학 강좌가 오는 4일 오후 7시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은 이기상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가 ‘시간의 옷을 입은 존재-하이데거 ‘존재와 시간’’을 주제로 강연한다. 석연경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강연에서 이 교수는 ‘하이데거의 삶의 여정’을 비롯해 ‘오늘날 존재물음의 필요성’, ‘통상적인 ‘존재’의 의미’, ‘인간 현존재의 시간성과 시간의 지평’, ‘하이데거 철학으로부터 배운 것’ 등을 시민들과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독일 뮌헨 예수회 철학대학교에서 철학박사과정을 마쳤으며 열암학술상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하이데거의 실존과 언어’ 등을 펴냈으며, 번역서로 ‘존재와 시간’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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