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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현상’ 호남도 ‘들썩’ 도민들 관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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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현상’ 호남도 ‘들썩’ 도민들 관심 늘어

셋 중 하나 또는 둘 중 한 사람 이준석 당선 전망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 표정이 복잡 미묘하다. ‘국회의원 0선’ ‘36세 청년’ ‘법조인·교수·관료 출신 아님’이라는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다.

이준석 후보의 이 같은 돌풍에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의 분위기도 ‘들썩’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준석 현상”이라고까지 할 정도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YTN방송화면 캡쳐(프레시안 양준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역 한 당직자는 “젊은 세대의 도전이 우리당에 활력소가 될 소지가 많다”며 겉으론 반긴다. 그러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이 전 최고위원이 뜰수록 여당인 민주당이 자칫 ‘꼰대’ ‘구태’ 이미지에 갇힐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한국 정당사와 정치권에서 ‘진보성’과 ‘쇄신’의 아젠다와 이미지를 선점했던 민주당이 오히려 보수의 상징처럼 지칭됐던 국민의힘에게 빼앗겨버리는 역설 때문이다.

‘이준석 현상’의 한 이유에 대해 전남의 정치1번지로 불리는 순천 민주당 인사는 “이준석은 이미 지난 수년간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풀이했다. 순천지역 정가인사들 셋 중 하나 또는 둘 중 한 사람은 국민의힘 당대표로 “이준석 후보가 당선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 놓을 정도다.

이미 그의 상승세는 각종여론조사 수치로 확인됐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1일까지 전국 유권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 391명에게 실시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지지도 조사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 ±5.0%P)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4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경원 전 의원은 29%, 주호영 의원은 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경태·홍문표 의원은 각각 4%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지난 50일간 구글트렌드 검색량 추이를 비교하면 이 전 최고위원 관련 언급량이 압도적이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지역 정치권의 분석은 아직 엇갈리지만 순천지역 민심이 최소한 셋 중 하나 또는 둘 중 한 사람은 이 전 최고위원의 국민의힘 당 대표 전망을 할 정도면 이는 그야말로 ‘들썩’이는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지역위원장은 1일 모 방송 아침프로에 출연 ‘이준석 돌풍’에 대해 “민심이 당심을 이끌고 간다는 것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이 전 최고위원이 무난하게 당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여론조사 상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천 위원장은 “원내에 한 번도 진입한 적이 없는 만 35세 청년이 제1야당의 당 대표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비록 대선은 아니지만 충분히 호랑이 등에 탔다라고 평가할 만 상황이다”고 그 기세를 비교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에 부는 ‘이준석 돌풍’에 더불어민주당 주요 대권주자들의 표정도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호남의 민심도 반영되어 있다.

당내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31일 “이준석 후보가 선전했으면 좋겠다”며 “이를 계기로 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준석 돌풍의 밑바닥에 정치권 전체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이 깔려 있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대응은 이 지사와 온도차가 있다. 이미 기성정치인인 두 주자는 ‘신구대결’ 구도에 갇힐 경우 불리해진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전날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구태 정치인 공작 정치를 말하고 있다. 생체 연령과 생각이 ‘매치’하지 않는다” 등 표현을 사용하며 맹비난했다. 선명성을 앞세워 이준석 돌풍에 위기감을 느낀 당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달 이 후보에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정 전 총리의 ‘장유유서’ 발언과 관련해서는 “청년정치 요구가 있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야당 당 대표 후보를 두고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들까지 반응을 나타낸 것은 그만큼 민주당의 지지층에서도 반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인사들은 내심 이준석 돌풍이 서둘러 걷히기를 희망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중진 한 의원은 “새로운 변화의 욕구가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야 정치권이 국난을 헤쳐 갈 위기극복 리더십을 어떻게 갖출 것이냐”며 “결과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흐름이 형성되는 방향에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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