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7일 김부겸 국무총리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백신 접종 관련 인센티브를 요청하는 댓글을 직접 달며 눈길을 끌고 있다.
김부겸 총리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을 접종한 사실을 알리며, “독감주사 맞은 것처럼 팔이 조금 욱신거렸을 뿐 별다른 증상도 없고 사실 백신 접종 사실도 잊을 정도입니다”, “혹시라도 감염될까 불안했던 마음도 가뿐해졌습니다”라고 백신접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함께 할수록 우리는 더 빨리 그리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저와 정부를 믿고 주저 없이 접종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백신정종을 독려했다.
김 총리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백신접종에 대한 인센티브를 요청하는 댓글을 달았다.
권 시장은 먼저 “김부겸 총리님 수고 많으십니다. 우리 어르신들 백신접종이 생각보다 동의율도 낮고 속도도 더딥니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면제가 좋은 아이디어지만 백신접종률이 10%도 되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Z 안 맞고 기다리면 화이자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한 별 효과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만 줄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우려하며, “미국처럼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30~40%는 되었을 때 고려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앞선 설명에 이어 권 시장은 백신접종과 관련 김 총리에게 두 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 AZ 접종자에게 1인당 5~10만원 상당의 쿠폰이나 지역화폐를 주는 방안이다. AZ(약 4달러)를 맞는 국민들의 입장에선 백신의 선택권도 없이 화이자(약 20달러)에 비해 1,2차 접종을 합치면 대략 4~5만원의 지원을 덜 받는 셈이기에 불공정을 해소하고 AZ백신 접종을 독려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둘째, 백신 접종 격려금을 복권형식으로 추첨을 통해 주는 방안이다. 권 시장은 AZ 백신 회피 분위기를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대구에서 6월 한 달 시범실시를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권 시장은 “이를 토대로 성공한다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 좋겠다”며 “김 총리님께서 중대본 회의에서 대구시범실시 결정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 총리가 지난 27일 게시한 해당 페이스북 글은 현재 2166명이 반응하고, 97개의 댓글에 이어 89회의 공유가 진행 중이며 김 총리의 답글은 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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