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데 연 4000% 이자" 서민 두 번 울린 불법 대부업체 기승

변제받기 쉬운 소액대출 수법으로 범행, 연 4000% 높은 이자 상환받아

코로나19 여파로 금융대출이 어려워진 사회초년생과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부당이익을 챙긴 불법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30대) 씨 등 5명을 검거해 2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대출광고를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해 오는 피해자 800명을 상대로 3800차례에 걸쳐 약 6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경찰이 압수한 현금과 대포폰. ⓒ부산경찰청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피해자들에게 선이자를 제한 후 10~50만원까지 소액대출을 해주면서 연 4000% 이상의 높은 이자를 상환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대출기간을 6일로 정해 놓고 돈을 갚지 않은 피해자들에게 욕설과 협박으로 독촉하거나 미리 확보해둔 가족, 친구, 직장동료의 연락처로 채무사실을 알려 대금을 받아냈다.

또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들은 대포폰을 사용해 피해자들과 연락을 하고 대출금을 돌려받을 때도 자신들의 계좌가 아닌 피해자들의 명의로 된 스마트출금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자리가 없는 학생과 사회초년생, 신용불량자들이 대부분 피해를 입었다"며 "소액대출 특성상 금액이 작기 때문에 변제받기 쉬운 점을 노려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이와 같은 수법으로 인터넷상에서 소액대출을 해주고 부당 이익을 취하는 대부업체들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향후 불법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