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건에 달하는 고의 사고로 고액의 보험금을 챙긴 20대와 공범 등 일당 4명이 블랙박스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24일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는 수법으로 사고를 낸 뒤 수리비와 치료비를 타낸 A모(23) 씨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과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공범인 B모(23) 씨 등 3명도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북 정읍시 일대에서 차선 진로를 바꾸는 차량을 골라 일부러 들이받는 사고를 낸 다음 자동차 수리비와 치료비 등 5000여만 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진로 변경 차량 만을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은 사고 시 차로를 바꾸는 차의 과실이 더 크다는 점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들이받는 이른바 '차량을 이용한 자해공갈단' 짓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차량을 서로 들이받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챙기기도 한 것은 물론, A 씨는 외제차의 보험금이 더 크다는 점을 노리고, 고급 외제승용차인 중고 벤츠 차량을 구입한 뒤 범행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고 후 경찰과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번호판 분실 신고를 한 뒤 차량번호마저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나름 지능적인 범행 수법도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의해 꼬리를 잡히게 됐다.
경찰은 사고접수된 내용에 대해 블랙박스를 확인하던 중 차로변경 시에 인위적인 과속이 있었던 점 등 유사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점에 의문을 품고 보험사기 범행 수법으로 낱낱이 밝혀냈다.
경찰은 보험사기 범행의 수법과 그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해 피의자를 구속한 뒤 사건을 조만산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구속된 A 씨는 면허를 취득한 지 불과 9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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