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과 동천 등 울산을 찾아오는 겨울 철새들이 종과 개체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 말까지 ‘겨울철 조류 모니터링’을 자체 실시한 결과 총 90종, 14만3532개체가 관찰됐고 지난해 70종, 13만5103개체 대비 20종, 8429개체가 증가해 매년 종과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태화강 하구, 중류, 동천 중심 7개 지점에서 올해는 태화강 중상류, 동천, 선암호 등 10개 지점으로 조사 지점을 확대했고 모니터 요원으로 조류관찰자(버드워처) 양성교육 수료자를 많이 투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겨울 철새 현황을 보면,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200호인 먹황새 어린 3개체가 회야호를 찾아왔다.
고성, 김해를 주 무대로 하던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1호)무리가 태화강과 국수천 일원을 잠자리로 하고 사연댐 모래톱에서 활동이 확인됐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태화강을 찾아왔던 큰고니도 지난해 11월 1마리가 왔다가 낚시 바늘에 걸리는 사고사가 일어났다. 이후 2마리가 시간차를 두고 태화강 중류를 찾아 겨울을 보냈다.
이들과 함께 온 큰기러기(멸종위기 2급) 1마리도 큰고니가 떠난 3월 이후까지 태화강에 머물렀으며 텃새인 흰목물떼새(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는 태화강 중류 자갈밭에서 계속 확인되고 있다.
태화강 겨울 손님 중 가장 큰 개체는 떼까마귀, 갈까마귀로 지난해와 비슷한 13만여 마리가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조류 중 최강자 맹금류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 말똥가리는 매년 태화강을 찾아오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철새모니터를 한 태화강뿐 아니라 외황강 하구, 회야호, 선암호 등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쉽(EAAFP)에 철새이동경로 사이트 (FNS)로 등재됐다"며 "전문적 모니터링을 통해 자료를 구축해 철새보호 정책마련 토대가 되도록 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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