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를 위한 의원 외교를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국민의힘 백신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국민의힘 박진 의원과 최형두 의원은 이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초당적 대표단을 만들어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당에 제안을 했지만 반응이 없어서 야당만 왔다"며 "며칠 후 한미 정상회담이 열려 미리 현지 카운터 파트들과 한미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갖는 게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왔고 잘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한미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왔다"며 방미해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자체만이라도 백신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해 "백신 편가르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오는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백신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여당에서는 "미국 측에 오히려 혼선만 줄 수 있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백신대표단은 거듭 "정치적 접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형두 의원은 "전세계가, 전국민들이 팬데믹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냐"며 "국경 밖으로 나오면 다같은 마음일 수 밖에 없다"고 국익 차원의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여유분을 상반기에 미리 한국에 주고 한국이 하반기에 받기로 구매 확정한 백신으로 이를 갚자는 '백신 스와프'가 국민의힘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구체화할 양국 백신 협력,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을 위해 초당파적 기구인 '코로나19 백신허브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조속히 구성할 것을 귀국 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 의원은 "트럼프의 쿼드(Quad)와 바이든의 쿼드는 다르다고 한다"며 "앞으로 남은 바이든 임기 동안 쿼드가 미국 대외정책의 핵심축이 될 수 있다. 한국이 쿼드를 참여하고 대신 미국에 백신 스와프를 요구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은 이런 상황이면 코로나19가 2년 갈 수 있다"며 '쿼드'가 백신 파트너십에서도 중요한 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인도, 호주, 일본과 함께 '쿼드'를 결성했으나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에선 쿼드 참여가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가 지나치게 중국에 경사돼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정부에서 동아시아 정책과 관련해 '실세'로 통하는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쿼드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민주주의가 각 나라의 국민과 전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함께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설립됐다"며 "지금 시점에서 이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한 대표단은 그동안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아미 베라(민주당)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 등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제약업계, 교민사회 관계자를 두루 접촉했으며 19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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