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공업
화학공업은 농업‧경공업 등에 필요한 화학비료‧화학수지‧화학섬유 등을 생산한다. 화학공업은 인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화학공업의 그간의 문제점은 카바이드 단계에서 전력소비량이 엄청났다는 것이다.
북한의 중화학공업이 전력과소비형인 점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석탄화학 공업구조에서 비롯된다. 북한은 자립적 민족경제건설을 위해 석유화학 공업체계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석탄화학 공업체계를 정립시켰다. 봉화화학공장과 승리화학공장 같은 원유정제 공장들이 있지만 석유화학 공업체계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탄소하나(C1)화학공업과 석탄가스화를 비롯한 석탄화학 공업체계에 유리한 새로운 기술 환경이 조성되면서 북한의 화학공업은 새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탄소하나화학공업에서는 카바이드 단계를 생략하기 때문에 전력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석탄화학을 둘러싼 기술발전의 동향을 감안할 때 북한의 화학공업은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고, 그 전환점은 금속공업처럼 2018년이었다.
화학공업은 내각 화학공업성의 지휘를 받는다. 화학공업성은 계획국, 생산종합국, 생산지도국, 설비지도국, 순천지도국, 8.3지도국, 과학기술지도국, 화학공업관리국, 화학공업연합총국, 소금공업관리국, 방직기계공업연합총국, 비단공업관리국, 섬유및종이공업연합총국, 신발공업관리국, 제약공업연합총국, 자재판매국, 대외경제협조국, 은하무역관리국, 행정조직국 등의 국(局) 편제를 갖추고 있다.
화학공업의 5개년계획 첫해 1/4분기 성과
화학공업부문에서 5개년계획의 첫해 1/4분기에 질소비료, 비날론, 염화비닐, 가성소다, 소금 등의 생산계획을 완수했다고 한다.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 기존 설비의 정비‧보수 사업과 탄산소다 생산 공정의 개건 사업을 병행하면서도 1/4분기 질소비료 생산계획을 완수하고 각종 촉매를 국산화하여 탄산가스흡수제를 자체로 만드는 연구를 심화시키고 있다.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서는 보일러 대보수와 소금용해장 개선보수공사를 추진하면서 비날론, 가성소다, 염화비닐 등의 1/4분기 생산계획을 끝냈다(로동, 2021.4.1., <통일뉴스> 같은 일자). 올해 화학공업의 스타트는 순조로운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화학공업에서 어떤 과제들과 씨름했는지는 그의 신년사에서 확인된다. 김 위원장은 2014년에 화학제품의 원만한 생산 보장을, 2015년에 화학공업에서 '우리의 기술과 자원에 의거한 발전'을 강조했다. '우리의 기술과 자원에 의거한 발전'은 화학공업과 금속공업에서 모두 2015년의 과제였다.
그는 2017년에 2.8비날론연합기업소의 생산 활성화, 중요 화학공장의 능력 확장, 기술공정의 우리식 개조, 탄소하나화학공업의 창설 사업의 주력, 단계별 과업 수행 등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탄소하나화학공업의 창설은 2017년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2018년에는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의 촉진, 촉매 생산기지와 인비료공장 건설 추진, 탄산소다 생산 공정의 개건 완비 등을 강조했다.
그는 2019년에 화학공업의 주체화 실현에서의 '더 큰 발전'을 언급한 가운데 △인비료공장 건설과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의 촉진 △회망초(황산나트륨‧황산칼슘‧석고‧진흙 등으로 이뤄진 광물)공업과 인조섬유공업의 발전 △현존하는 화학설비들과 기술 공정 등의 에너지절약형‧노동력절약형으로의 개조 △화학비료공장들의 만가동 보장 △2.8비날론연합기업소의 생산 정상화를 위한 국가적 역량 투입 등을 강조했다.
화학공업부문의 현재의 전략적 과제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한 차례 이상 언급했던 것들이다. 김 위원장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순천화학연합기업소, 순천인비료공장, 신의주화학섬유공장 등 대표적인 화학공장들을 방문해 일군들과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현지지도에서 탄소하나화학공업의 창설, 산학연(産學硏) 협력체계의 활용, 원자재의 국산화 등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 27일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그 중점의제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 결정을 관철하는 것이었다. 김재룡 내각총리의 지도하에 열린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는 '화학공업의 현 실태'에 대한 분석에 집중했다.
이에 기초해 현존 화학공장들을 활성화하는 것, 화학공업의 부문구조를 완비하는 것 등 기본방향이 제시됐다(<민주조선>, 2020.6.27.). 위의 정책과업을 주제별로 분류하면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제시된 정책과제와 유사하다.
화학공업의 기본방향① 탄소하나화학공업의 창설과 자립적 화학공업
첫째, 탄소하나화학공업을 창설해 자립적인 화학공업의 근간을 새롭게 세우고 그 전망을 열어놓는 것이다.
* 화학공업의 주체화 실현 1-②
* 촉매의 국산화 실현 2-③
* 국내 자원에 의거하는 새로운 화학제품 생산기지 건설 2-⑦
* 석탄가스화에 의한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 2-⑧
* 갈탄을 이용하는 석탄건류공정 조성 2-⑨
* 회망초를 출발원료로 하는 탄산소다공업 완비 2-⑩
* 메탄올과 합성연유‧합성수지를 비롯한 화학제품 생산의 주체화 실현 2-⑪
* 우리의 원료‧자원에 의거하는 주체공업으로의 전환 3-①
* 자체의 기술역량 강화사업의 선행, 화학공업구조 개선사업 촉진 5-①
* 주체적인 화학공업의 창설과정에서의 첨단기술 도입 5-⑥
*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 등 화학공업구조의 주체공업으로의 전환사업 전개 5-⑦
화학공업의 기본방향② 단계적 계획 수립과 실행
둘째, 화학공업부문에서 단계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작전과 지휘를 빈틈없이 조직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전력소비 감소 2-⑤
* 공해를 없애는 방향에서 화학공업의 기술개건 촉진 2-⑥
* 에너지절약형, 노동력절약형 공업으로의 전환 3-②
* 비료, 화학섬유‧합성수지를 비롯한 여러 가지 화학제품들에 대한 국내수요 충족 3-③
* 원료‧자재 보장대책의 수립에 의한 화학비료의 국내산 보장 5-④
* 현행생산 진행과 생산토대 보강 6-①
화학공업의 기본방향③ 생산능력의 확장과 주요 기업소들의 능력확장공사
셋째, 화학공업부문의 생산능력 확장과 생산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서 능력확장 공사를 빠른 기간에 끝낼 수 있도록 화학공업성‧건설건재공업성‧기계공업성 등의 해당 단위들의 설비‧장치물 보장사업의 대책을 실행하는 것이다.
* 생산설비와 계통의 적시 정비보수 2-①
* 생산능력 확장 2-②
* 주체비료와 비날론, 기초화학제품 생산의 정상화 2-④
*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필요한 화학제품 생산 증대 5-②
* 비료공장들에서 현행 생산의 정상화, 능력확장 공사의 질적인 진행 5-③
* 온실남새 생산에 필요한 영양액 비료의 생산 보장 5-⑤
* 화학섬유와 합성수지‧탄산소다‧가성소다 등 화학제품 생산의 정상화 5-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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