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 민주항쟁 당시 신군부에 맞서다 계엄군의 총을 맞고 산화,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다시 탄생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을 기록한 책들이 최근 발간됐다. 윤상원의 아버지 윤석동이 1988년부터 2007년까지 기록한 글을 모은 <윤석동 일기>, 그리고 윤상원 열사가 초등학고 4학년 때부터 시민군 대변인으로 산화할 때까지 길지 않은 삶 동안 남긴 10권의 일기를 담은 <윤상원 일기>다.
지난 15일, 광주에서 인문연구원 동고송은 <윤석동 일기>, <윤상원 일기>를 5.18 망월묘지에 있는 윤상원 열사의 묘지에 헌정하는 헌정식을 열었다. 일기를 책으로 엮은 황광우 작가(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를 비롯해 윤상원 열사의 동생 태원 씨, 민주당 이용빈 의원, 김상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 고 박기순 열사의 오빠 박형선 들불기념사업회 이사 등이 참석한 이날 헌정식에서 장석 시인이 발표한 시를 싣는다.편집자
숫자가 중요할 때
열다섯 명이 그곳에
그 중 고등학생이 다섯 명
문재학은 고1
열일곱 살
엄니 나는 집에 못가네
그리고 40년도 더 지나
우리는 술집에서 일어나면서
비운 소주병을 헤아린다
밤 하늘의 별은 몇 개만 깜박이고
우리 나이를 덧세니
그때 그곳
열다섯 명의 나이보다 많아
적을수록 빛나는 일
가장 젊은 별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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