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의 정보기관장이 다음주 일본 수도 도쿄에서 첫 회동을 가진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민영 방송사 <TBS>는 8일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의 첫 회담을 다음주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되고 있다"며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박지원 한국 국가정보원장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일본의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내각정보조사관이 주최역을 맡았다"며 일본의 초청으로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동이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일 안보 담당 보좌관 협의나 외교 장관 회담이 연이어 열리고 있는 배경에는 북한 문제에 대한 연계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한 미국 정부의 의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회동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9일 "정보기관장의 일정은 공개할 수 없기에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실제 한미일 정보기관장의 회동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동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한미일 고위 당국자들 간 만남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2일(현지 시각)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미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해군사관학교에서 3자 협의를 가진 바 있다.
또 지난 5일(현지 시각)에는 정의용 외교장관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 장관회의 참석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정의용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이 자리가 첫 대면 회동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4~5일 싱가포르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의 공동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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