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의 이른바 '아나바다' 알뜰 행정이 '억'수로 많은 예산을 절약시켰다.
5일 정읍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조성된 국민체육센터 축구장의 인조 잔디가 노후화되면서 민원이 잇따른 것과 관련해 새로운 인조 잔디로 전면 교체했다.
시가 축구장 인조 잔디를 15년 만에 새옷으로 바꾸는데 들어간 예산은 총 10억 원.
그러나 시는 단지 10억 원을 축구장 인조 잔디에 사용한 것이 아니다.
축구장에서 걷어낸 인조잔디를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장소에 사용했다. '다시쓰는' 생각을 머리 속에서 끄집어 낸 것이다.
이 인조잔디가 다시 사용된 곳은 영파동 광역매립장 체육공원의 야구장. 만약 야구장에 축구장 인조 잔디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인조 잔디로 야구장에 조성할 경우 드는 비용은 약 7억 원에 이른다.
기존 축구장 1면의 인조 잔디를 폐기물로 처리하면 약 1억 500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또 이를 재활용하러면 8000만 원에 가까운 사업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폐기물과 재활용에 투입되는 비용에 야구장의 신규 인조 잔디 조성 비용까지 합하면 인조 잔디를 활용한 '아나바다' 행정이 약 6억 원의 예산을 절감한 셈이 된다.
정읍시의 현명한 행정은 재정에서 뿐만 아니라 폐기물 처리도 줄이면서 환경보호에도 일익을 담당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양질의 체육 환경 제공과 함께 환경과 예산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행정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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