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영해 '괴시마을' 국가 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마을’이 문화와 전통이 잘 전승·보존되고 있는 민속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 민속문화재는 전통적 생활양식과 민속문화 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돼 국가 법률에 따라 지정하는 문화재이다.

▲용량조정 괴시파 종택(경상북도 민속문화재)ⓒ영덕군청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영덕 괴시마을’은 마을 단위의 국가 민속문화재로서는 전국에서 8번째이다.

영덕군은 기존 7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2건, 천연기념물 1건, 국가 민속문화재 4건)에 이어 8번째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영덕 괴시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을로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이 태어난 것으로도 유명하며, 또 함창김씨(목은 이색의 외가)가 처음 터를 잡은 이후에 여러 성씨가 거주하였나 현재는 영양남씨가 400여 년 동안 세거하고 있다.

▲용량조정 당산나무ⓒ영덕군청

이 마을은 경북 북부 해안지방에서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반촌 마을이라 할 수 있다.

마을 내에는 도민속문화재 4호, 문화재자료 12호를 비롯해 약 40여 호의 전통가옥과 전통적인 마을 경관이 잘 보존돼 있으며, 가옥 대부분은 경북 북부 지역의 반촌에서 볼 수 있는 ‘ㅁ’자형 구조로 되어 있다.

특히, ‘ㅁ’자형 가옥의 경우 전국의 약 70%가 경북 북부지역에 분포해 있어 이 지역의 건축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으며. 괴시마을의 ‘ㅁ’자형 가옥은 영양남씨에 의해 17세기에 유입되어 학맥과 통혼, 분가 때문에 마을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

이밖에 실용성에 초점을 둔 양통집(용마루 아래에 앞뒤로 방을 배치)도 공존하고 있다.

▲용량조정 근경ⓒ영덕군청

‘영덕 괴시마을’은 조선 후기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 인문적 요인에 의한 건축의 영향 관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며, 조선 후기 주택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 학술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이 끝나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군내의 가치 높은 문화재를 발굴하여 국가 문화재 지정 받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괴시마을’이 국가 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이번 지정 예고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의한 지자체와 주민 간의 합심의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들을 발굴하여 문화재로 지정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이를 통해 군민들의 애향심과 문화 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