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오지에 놓여있는 창원시가 지난 2019년 KTX 증편에 이어 SRT 창원운행 유치를 위해 행정력 집중에 나선다.
KTX 증편과 SRT 창원 운행 유치는 허성무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시는 국토부를 비롯해 코레일과 지속적인 협의 끝에 지난 2019년 9월께 28회에서 32회로 KTX 4회 증편에 합의했다
그러나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는 차량 부족을 이유로 운행이 어렵다는 게 국토교통부와 운영기관인 ㈜SR의 설명이다.
허성무 시장은 이에 대해 “고속철도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SRT 창원 운행이 필요하다”고 국토부와 SR에 강력히 요구했다.
경전선 KTX는 서울역에서 마산역까지 운행 시간이 3시간이나 소요된다. 이는 반쪽짜리 고속철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2019년 기준 경전선 KTX 이용객은 362만 명으로 해마다 24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열차 혼잡도가 110%에 이를 정도로 이용객이 많아 하루 32회의 운행 횟수로는 이용수요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는 고속철도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회와 정부 부처에 SRT 창원운행 유치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국토부 측은 고속열차 차량구입 등 여건 변화 시 경부·호남고속선뿐만 아니라 경전선·전라선 등 기존 선에도 같이 SRT를 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SR의 고속철도차량 14편성 구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됐다. 차량 제작이 완료되는 2025년에는 SRT의 창원 운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시 측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와 ㈜SR은 올해 말 정비 중인 차량 1편성을 확보할 수 있어 우선순위에 따라 전라선에 SRT를 먼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SRT 전라선 노선허가 촉구결의안’이 2016년 12월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면서 SRT 운행을 가장 먼저 요구했다는 게 이유다.
시는 전라선만 운행된다면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국정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전선과 전라선이 같이 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다.
창원시는 SRT 경전선 운행방안으로 현재 경부고속선에 중련(2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는 열차를 동대구역에서 분리해 경전선에 투입해 달라고 건의했다. 국토교통부와 SR은 이러한 창원시의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나 수용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시는 SRT 창원 운행 유치를 위해 경남도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허성무 시장은 수시로 국회를 찾아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과 전문위원에게 사업의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며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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