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하는 코로나19 인도 변이종에 대처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조만간 대응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는 (인도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전 PCR 음성 결과를 확인하고, 입국 후에는 다시 검사하는 시스템"을 유지 중이며 "그 이후 격리조치나, 입국 시 검역조치 방법에 대해 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대응을) 강화할 방안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 19일 방대본은 남아공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 등 남아공 변이가 유행하는 2개국을 대상으로 입국자 전원을 시설격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유사한 대응책을 인도 변이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두 가지 돌연변이가 동시에 나타난 변이종인 인도 변이 바이러스(B.1.617)는 최근 인도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과 백신 내성이 모두 강하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각국이 해당 바이러스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비단 인도 변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점차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 등이 강한 변이종이 우점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백신 전파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강력한 바이러스 대유행을 맞이한 배경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를 기준으로 전 세계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8주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치를 경신한 상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worldometers)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 기준으로 코로나19의 전 세계 최대 유행 시점은 지난 1월초다. 이 당시 하루 최대 84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세계에서 나왔다.
그 후 백신 전파로 인해 급속도로 내려가던 확진자 추세는 최근 들어 다시 급격한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 15일 다시 84만5000여 명이 신규 감염자로 집계됐다. 세계 기준으로는 지금이 2차 대유행 시기인 셈이다.
유행을 주도하는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서태평양 지역 등이다. 방대본은 장기화한 거리두기에 따른 세계 시민의 피로감이 증가했다는 점, 여러 나라가 봉쇄조치를 서둘러 완화함에 따라 사람 간 접촉이 활발해졌다는 점에 더해 변이주 전파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기존과 달리, 변이주 분석력을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 변이가 최근 대유행을 주도하는 일본의 경우다. 일본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확진자 5%의 게놈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에 관해 이 단장은 "유럽연합이 (변이종 게놈 분석치를) 5% 정도 검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도 유사한 목표를 갖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 해외 입국자 중 50%를 검사하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17% 정도의 (게놈) 검사를 하고 있으므로, 실제 우리나라의 검사 역량과 수준은 굉장히 앞섰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그럼에도 "필요하다면 이것(게놈 분석)이 더 넓어지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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