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축협 도축장에서 배출되는 방류수가 지하로 침투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축협 도축장은 당초 도축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수를 자체 처리해 어음천에 방류하도록 허가를 받았지만 방류수가 하천이 아닌 지하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방류량은 약 1000톤 (일요일 제외) 으로 지하수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폐수 처리 시설에서는 출하 차량 세차 폐수 뇨 변세척 폐수 가축 샤워수 내장 세척 폐수 혈액 세척 폐수 돼지 박피기 세척수 등을 자체 폐수 처리시설에서 정화한 뒤 방류한다.
<프레시안>은 그간 제주 도축장의 계근대 관리 소홀 (불편한 진실Ⅰ)과 지육률 차이(불편한 진실 Ⅱ) 부산물 세척료 논란(불편한 진실 Ⅲ) 을 통해 도내 도축장의 운영 실태에 대한 심층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 도축장의 불편한 진실 Ⅳ 에서는 제주도축장의 방류수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제주축협이 도축 작업을 위해 제주도에서 허가된 지하수 사용량은 월 2만 9500톤이다. 월 지하수 사용량은 약 2만 5000톤으로 이중 약 90%가 도축 작업에 사용된다.
취재진은 지난 12일 방류수질과 하천 관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어음천을 찾았으나 지정된 배출구에서는 전혀 방류수가 흘러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출구 상태로 봐선 오래전부터 방류수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은 방류수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관련 부서인 제주도청 환경과에 질의했으나 도 환경과는 "한번도 해당 업체의 하천 방류구 점검을 하지 않아 모른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가 방류수 수질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는 "TMS(수질 측정기) 를 통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TMS는 2년전 포천시를 비롯해 전국 8개 공공 하.폐수처리장에서 조작 의혹이 일었고 한 업체는 2만회 이상 조작한 사실이 적발돼 환경부가 TMS관리를 강화한 바 있다.
더욱이 도 환경과는 "방류수 지하 침투 지역은 물환경보전법이 정한 '공공수역'에 해당된다"며 "방류수가 숨골을 통해 지하수로 유입되더라도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도가 제시한 물환경보전법에 따르면 '공공수역이란 하천 호소(작은 물웅덩이) 항만 연안해역 그 밖에 공공용으로 사용되는 수역과 이에 접속해 공공으로 사용되는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수로'를 말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수로'란 지하수로 농업용 수로 하수관로 운하라고 규정했다. '공공수역'의 범위에 방류수의 지하수 유입도 포함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제주도 지하수를 관리하고 있는 제주도청 물정책과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물정책과는 "지하로 침투된 방류수가 지하수에 직접 영향을 주었는지 단정 할 수 없다"며 "자신들 소관이 아닌 다른 부서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관련 부서가 방류수 배출구 점검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류수 배출 시점이 언제부터 진행됐는지도 불분명하다.
제주축협 도축장 관계자는 지난 15일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작년 10월말 경 제주시청에서 우수관 배수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배출 관로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방류수는 수질 기준에 적합하게 처리해 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축협은 지난 1993년 도축 경매 가공 등 축산물 공판장을 개장해 현재까지 28년간 도축 작업과 경매 기능을 갖춘 공판장을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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