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가 정부 지원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이끌 '배양육' 연구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영남대에 따르면 화학공학부 한성수 교수(생체재료연구실) 연구팀이 '배양육 대량 생산을 위한 식용 세포 지지체 개발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미래 대응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인공 소고기인 배양육 개발 사업이다. 영남대는 2025년까지 14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 등 19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업에는 충북대학교와 바이오 전문기업 메디칸(주)가 참여한다.
배양육은 가축사육 없이 실험실이나 공장에서 소 근육 줄기세포와 배지(먹이)를 이용하여 배양장치 내에서 식용지지체에 세포를 부착·배양하여 만드는 인공 고기로, 현재 일부 시판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과는 구별된다.
2050년이면 세계 인구 90억 명에 육류소비량이 4.65억 톤으로 추정되어, 매년 육류 2억 톤의 추가 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한 유일한 해결방법이 배양육 개발이다.
배양육은 전통적인 축산방식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경우보다 친환경적이고, 자원 효율성이 상당히 높다. 토지 사용량은 99%, 가스 배출량은 96%, 에너지 소비량은 45%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열악한 사육 환경과 가축질병 발생 위험을 배제할 수 있고, 도축과 관련된 동물 복지 측면과 소비자 맞춤형 소고기 생산 등 다양한 이점이 있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영남대 화학공학부 한성수 교수는 "전 세계 배양육 시장은 2025년 본격적으로 태동하여 2030년 140조 원, 2040년에는 700조 원으로 세계육류 소비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의 핵심은 천연 소고기의 조직감, 맛, 향을 구현하고, 저가로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연구자와 기업들이 미래식량자원 부족 및 동물 복지실현의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 작년 한해에만 3600억 원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으며, 영남대가 추진하고 있는 이번 사업에도 이미 4개 기업에서 각각 연간 1억 원씩, 5년간 총 20억 원의 연구비 투자가 확정됐다. 이밖에도 기업에서 연구 종료 후 사업화를 위하여 총 400억 원의 투자 의향을 밝혀,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사업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과제를 책임지고 있는 한성수 교수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한 유기겔클러스터사업단을 운영하면서 고분자 지지체 분야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두었으며, 영남대 YU-ECI 연구소와 세포배양연구소를 설립하여 세포배양 지지체 개발과 세포배양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이밖에도 경상북도와 의성군 등 지자체가 영남대의 세포배양 연구에 적극 지원하고 있어, 이번 사업 선정으로 관련 연구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