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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모는 방송 출연하면 안 된다고? 2021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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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모는 방송 출연하면 안 된다고? 2021년인데?"

시민단체, 사유리 <슈돌> 출연 지지…"정상적인 출산, 올바른 가족관은 대체 뭔지"

자발적 비혼모인 방송인 사유리(후지타 사유리)의 방송 출연을 중단하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한부모 단체 등이 사유리를 지지하고 나섰다.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엄마들 등 시민단체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앞에서 '비혼출산 혐오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라"고 밝혔다.

앞서 KBS의 가족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사유리 출연을 중단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해야 할 공영방송이 비정상적 출산을 장려한다", "KBS가 건전한 가정을 해체하는 데 앞장선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시민단체들은 사유리를 향한 비난이 "결혼한 여성이 방송 은퇴를 선언하고 이혼한 여성은 방송에 나오지 못하게 했던 1980년대"를 연상케 한다며 '정상가족 신화'에 근거한 혐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상적'인 출산이란 무엇이고 '올바른' 가족관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현재 한국사회 제1의 가족 형태는 1인 가구이며 다양한 가족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결혼이라는 형태에 얽매이지 않고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도 많다. 언제까지 '건강한 가족'의 범주에 들지 않는 이들을 '비정상'으로 부르며 심지어 '내 눈에 보이지 말라'고 이야기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혐오를 바탕으로 한 '건강가정기본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건강가정기본법은 가족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제도나 행정 서비스의 기초가 된다. 그러나 법적으로 혼인한 부부와 미혼의 자식으로 구성된 '정상가족'을 모든 국민이 지향해야 하는 '건강한 가정'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배제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 엄마들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비혼출산 혐오세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가족기본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유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가족을 구성할 권리,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가족·공동체를 구성하고 어떠한 공동체라 하더라도 차별 없는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이 사회는 마땅히 보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활동가는 "2020년 여성가족부 통계에 의하면 국민 10명 중 3명은 혼자 살고 있다.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 비중은 감소하고 있으며, 결혼제도 밖의 비혼 가족 등 가족의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하는 사람이 69.7%에 달하는 등 가족에 대한 가치관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정상이냐 위기냐 둘로 나눌 수 없는 복잡한 개인들이 처한 현실"이라며 "'건강하지 않은 가족' 낙인을 찍는 건강가정기본법을 '생활동반자법'으로 개정하고, 혼인과 혈연만 가족으로 인정하는 민법 제779조도 삭제하거나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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