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떠난 뒤 쓴소리를 쏟아내자 장제원 의원이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장제원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고만장(氣高萬丈)이다"라며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재임 시절에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라며 "무슨 미련이 남아 독설을 퍼붓는지 당이 붙잡지 않아 삐친 건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11일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 통합론에 대해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일 국민의힘을 떠나면서도 그는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내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외부 세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국민의힘이 통합론에 휘말려 내부 혁신에 실패하게 되면 올해 재보궐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통령선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다는 게 김종인 전 위원장의 지론이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뜬금없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 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라며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 망정 건방지다라는 막말을 돌려주는 것이 더 건방진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은 합쳐질 수 없고 아무 관계가 없는데 안철수 대표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을 가져다가 얘기한 것이라고 한 것은 비아냥을 넘은 욕설이다"라며 "자신은 윤석열 전 총장의 이름을 가져다 얘기한 적 없는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아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제원 의원은 "이미 야권이 하나로 되기로 하고 선거를 치렀는데 통합이냐 자강이냐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라며 "진정한 자강이란 순수성이 결여된 훈수나 두는 사람의 한 두 마디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정한 통합의 길, 혁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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