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남매가 지리산을 등반하던 중 계곡 밑으로 동반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 8시 28분께 전북 남원시 주천면 지리산 구룡폭포 정상 인근에서 친남매 사이인 등산객 A모(57) 씨와 B모(67·여) 씨가 10m 아래로 함께 떨어졌다.
이 사고로 남동생인 A 씨가 온 몸에 골절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다.
또 누나인 B 씨는 팔과 다리를 크게 다쳐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도 의식은 잃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이곳은 등산로 아닌 곳으로 다른 등산객은 전혀 없었던터라 B 씨가 직접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본부는 신고 접수 직후 곧바로 산악구조대와 소방헬기를 현장으로 보내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지형이 험해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헬기 호이스트를 이용해 사고 현장에 접근한 119구조대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 놓여있던 A 씨를 응급처치하는 등 안간힘을 기울였지만, 안타깝게도 A 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로 목숨을 거둔 상태였다.
B 씨는 팔다리가 골절을 입은 상태였고, 구조대의 빠른 처치와 소방헬기를 통한 병원 이송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남매인 이들은 경기도에서 출발해 이날 새벽 지리산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 씨가 전날 자신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누님을 지리산에 태워다주고 돌아가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고를 당한 이들 남매가 등산로가 전혀 아닌 다른 길로 들어섰다가 누군가가 먼저 발을 헛디뎌 추락 위험에 놓이자 이를 구조하기 위해 서로 손을 붙잡고 있다 함께 추락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상을 입은 B 씨의 몸 상태가 나아지면 정확한 사고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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