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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주-유흥업 감염-교회 감염 등...'4차 유행'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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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변이주-유흥업 감염-교회 감염 등...'4차 유행' 긴장 고조

정은경 "현 상황 통제 못하면 기하급수적 확산" 우려

수도권과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4차 대유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서울에서 국내 처음으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감염 사례가 나와, 새로운 위협이 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유흥업소 발 감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정교회 발 집단감염이 다시금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번 주에도 매일 5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대인 만남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현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국내 발생 확진자 449명, 해외 유입 확진자 24명을 포함해 총 473명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부터 전날(4일)까지 엿새 동안 이어지던 하루 500명대의 신규 확진자 발생 추세가 일단 멈췄다. 그러나 검사량이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주말 효과’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여서, 크게 의미를 두기는 어려운 수치다.

이 같은 시각은 이날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도 확인됐다.

서울서 남아공 변이 지역 집단감염 첫 확인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주(3월 28일~4월 3일) 국내 발생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477명으로 직전 주(3월 21일~3월 27일)의 421.6명보다 55.7명 증가했다. 특히 감염 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이 28.3%를 기록해 30%에 가까워졌고,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자 비중은 39.8%를 기록해 40% 가까이로 치솟았다. 모두 직전 한 주보다 올라간 수치다.

사람 간 접촉에 의해 지속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며, 이 중 상당수 확진자의 감염 경로 추적이 쉽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한국에서도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 중인 상황이라는 점이 점차 무게감 있는 우려 지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방대본이 지난주 총 537건의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 결과, 국내 확진자 494건의 검체에서 22건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해외 유입 사례 43건에서는 44%인 19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즉, 지난 한 주간 41건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3일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사례는 총 330건으로 늘어났다. 영국 변이 감염자가 280명, 남아공 변이가 42명, 브라질 변이 8명 등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한국으로의 변이 바이러스 유입 상위 5개국은 헝가리(37명), 영국(19명), 아랍에미리트(15명), 폴란드(14명), 파키스탄(12명)이다.

특히 서울 강서구 직장·가족 모임 감염자 중 6명에게서 지난주 국내 처음으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내 감염이 확인돼 우려가 커졌다. 이는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17번째 집단감염이며, 남아공 변이주 지역 감염은 처음이다. 그간 남아공 변이는 자가격리자 등에게서만 확인됐으며, 지역 사회에 전파되지는 않았다.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백신 대규모 접종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 새로운 코로나19 대유행을 일으키는 중심체로 알려졌다. 이미 영국(96%), 프랑스(56%), 독일(41%) 등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우점종이 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현 백신에 강력한 저항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한국 내에서 지역 감염 사례로는 확인되지 않았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도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방대본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은 확인됐으나, 선행환자는 찾지 못한 지역 사회를 타깃으로 감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검사 대상자를 늘린 결과, 이번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달리 말하면, 이미 지역 사회에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방역당국은 일단 강서구 집단감염 사례가 해외 입국자 집단감염 사례인 경기 김포시 일가족 사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포 일가족 중 한 명과 강서구 일가족 중 한 명이 인접 지역에서 근무하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 도중 근무지 인근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강서구 변이 감염자) 6명의 접촉력은 역학적으로 확인됐다"며 "6명이 동일한 소스로부터 남아공 변이에 감염된 케이스"라고 전했다.

방대본은 다만 해당 감염 사례에서 남아공 변이 감염이 확인된 6명과 접촉한 이들 중 추가 감염 사례는 없었으며, 해당 유행은 이미 종료됐다고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5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 후반을 나타냈다. 그러나 방대본은 확산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번 주에도 하루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검사소 모습. ⓒ연합뉴스

부산 유흥시설 발 집단감염 누적 지속...수정교회 확진자도 100명 초과

기존 산발적인 감염이 발생하던 주점, 유흥시설, 목욕탕 등의 주요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도 지속되고 있다. 방대본은 특히 경남, 충청, 호남권에서 이들 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발생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0시 기준 부산 유흥주점 발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0명이 늘어나 총 273명이 됐다. 유흥주점 발 집단감염은 부산에서 연일 하루 40명이 넘는 새 확진자가 나오는 핵심 원인이 됐다.

이들 감염자 중 이용자가 64명(지표환자 포함), 유흥업소 관련 종사자가 51명, 관련 접촉자가 158명이다.

충북 청주시-음성군 유흥주점 신규 확진자도 이날 3명이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26명이다.

일단 방대본은 경남 거제를 중심으로 시작한 경남권의 유흥시설-노래주점 발 집단감염은 시간이 2주가량 지나면서 지금은 진정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다만 부산의 경우 발생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영준 팀장은 "부산 다양한 구에서 60개가 넘는 노래주점·유흥주점과 6개 지역의 6개 직업소개소와 관련된 환자들이 (부산 전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신분 노출을 꺼리는 유흥업소 종사자의 업무 특성상) 의심증상자 진단 지연이 대규모 확산의 첫 번째 이유"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본방역수칙 미준수 등의 요인이 누적되면서 감염 규모가 커졌다고도 지적했다.

수정교회 발 감염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접촉자 조사 중 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는 134명이 됐다.

전북 전주 수정교회를 다녀온 각지 신도들로 인해 감염이 전국적으로 퍼졌고, 이들 감염자가 지역 교회에 나가면서 감염 연쇄 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수정교회 교인들이 '치유·은사 집회'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의 교회에서 종교 모임을 가지면서 감염을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정교회는 전국에 13개의 지교회를 갖고 있다. 아울러 종교활동 외에도 치유센터 명목의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교회 특성상 신도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누적 확진자 134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30명, 대구에서 11명, 대전에서 28명, 광주에서 1명, 경기에서 20명, 충남에서 2명, 전북에서 21명, 전남에서 1명, 경북에서 20명이 확인됐다.

박 팀장은 "지난 토요일부터 전국 지교회 현황을 파악해 각 지자체에 관련 지교회 교인 명단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선제검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신속한 검사 결과 토요일 오후부터 전날까지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 밖에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건강체험실 확진자가 지난 2일 이후 총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4명이 늘어나면서 경기 고양시 원당법당 누적 확진자는 25명이 됐다. 이들 중 경기 거주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서울(3명), 인천(4명), 대구(3명), 경북(1명), 경남(5명), 부산(2명)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추가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은경 "현 상황 통제 실패시 기하급수적 증가 우려"

이처럼 전국적으로 감염 고리가 이어지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전역에서 감염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현재 전국 모든 권역의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난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가 1.07이었던 만큼, (앞으로) 현재의 500명대보다 (일일 확진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장기화한 3차 유행의 저점이 올라가면서 점차 4차 대규행 목전으로 진입하는 현 상황의 원인 중 하나로 2월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비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면서 유흥시설 집합제한이 완전히 해제됐고, 목욕탕 등도 별다른 제한 없이 운영됐다"며 "이런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 확산이 (현 유행의) 매개가 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사람 왕래를 통해 수도권 집단감염이 비수도권으로 전이되는 등의 형태도 최근 들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정 본부장은 전했다.

정 본부장은 "그간 모임 자제와 거리두기로 억제해 온 방역균형이 계속 깨진다면 기하급수적인 확산"이 일어날 것이라며 "정부는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 현장점검, 선제검사와 예방접종으로 유행 통제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께서도 초심으로 돌아가 방역수칙의 기본을 생활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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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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