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막말 주의보'… 김태년 "과도한 표현 자제해야"

김종민 "오만과 무감각이 국민들에 상처줬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보궐선거를 앞두고 '막말 주의보'를 내렸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등장한 막말성 거친 발언으로 역효과가 우려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직무대행은 29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과도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며 "과도하거나 혐오스러운 표현은 오히려 후보 검증의 취지를 흐리고 국민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막말로 선거 분위기를 흩트리는 것은 자제하고 당내 구성원들이 품격 있는 언어로 선거에 임해주시길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합리적 문제제기나 정당한 비판은 정치집단의 의무다"라면서도 "다만 표현은 항상 절제되고 품격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의 이 같은 자제령은 전날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집중유세 현장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거짓말 하는 후보는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4월 7일에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 하셔야 한다"고 비난해 논란이 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막말 네거티브가 역대 최악"이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은 윤 의원이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망언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위원장은 가장 앞에서 민주당이 자행한 의회민주주의 파괴, 법치 파괴의 주역이었다"며 "윤 위원장은 스스로 한 막말의 저주를 본인이 반드시 돌려받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지도부의 반성도 나왔다. "오만과 무감각", "변명과 회피"등을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집권여당으로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려야 마땅하다"며 "정책도 그렇지만 정부여당의 자세도 잘못됐다. 우리 정책이 옳다, 조만간 효과있을 거다는 식의 대응으로 똑똑한 척만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저희의 오만과 무감각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정책의도가 옳고 투기잡는데 필요한 정책이었더라도 현실에서 집값이 뛰었다면 겸손하게 돌아보고 국민께 사과드렸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폭등도 폭등이고 정책도 정책이지만 이런 잘못된 자세가 국민 불신의 근본 원인"이라며 "특히 180석의 민주당은 책임을 면할 수 없고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드리고 돌이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